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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50408 All around Japan

나홀로 일본 전국 일주 #7 - 사세보, 나가사키


2015. 04. 15 (Day 8)




군함을 보기 위해 하카타 역에서 사세보 역까지 왔습니다.







사세보 항은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앞은 민간항구였기 때문에 군함을 보기 위해 민간항을 지나 저 멀리 돌아갈 필요성을 느끼고 발길을 옮깁니다.







주일 미해군 기지입니다.

인터넷에서 이 곳을 견학했었다는 글을 봤길래 입구에서 물어봤지만 특정한 날에만 개방하고, 그 외엔 당연히 군사구역이므로 안된다는 답변.





그렇게 입구를 돌아나와 30분 정도 해메다가 언덕이 나오길래 한 컷.

그리고 길을 잃어서 마침 나오는 택시를 타고 사세보 역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가는 도중에 택시기사님께 군함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아냐고 물어보니 사세보 역에서 조금 더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잘 보인다고 말씀해주시길래 그쪽까지 가자고 합니다.












사세보 역을 지나 어느 주차장에 올라서니 꽤 많은 함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세보 항으로 돌아와 사세보 버거를 먹습니다.

사세보 시내 쪽으로 나가면 원조라고 불리는 버거집이 있다고 하는데 나가사키로 이동해야하는 관계로 항구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사세보와 나가사키 사이를 연결하는 시사이드 라이너를 타고 나가사키로 향합니다.





사세보 ~ 나가사키의 중간에 있는 테마파크인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입니다.

대부분 나가사키에서 출발해서 이곳에 오는 분들이 많은데, 사세보에서 출발한 분들도 여기서 많이 하차하더군요.

누군가와 같이 왔다면 갔겠지만... 혼자가는 여행이므로 테마파크는 스킵입니다.





나가사키까지 해안선을 따라 쭉 달리므로 사세보 역 → 나가사키 역까지 가는 경우 오른쪽에 앉으시면 좀 더 좋은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약 2시간을 이동하여 나가사키에 도착하였습니다.





노면 전차를 탑승하여 평화공원으로 향합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은 나가사키 역에서 노면전차로 15분정도 떨어진 마쓰야마마치 역 근처에 있습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함께 원폭 피해를 입은 나가사키 시가 다시는 이러한 비참한 전쟁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 담아 조성된 공원입니다.





「のどが乾いてたまりませんでした           

水にはあぶらのようなものが                 

                       一面に浮いていました

どうしても水が欲しくて                    

とうとうあぶらの浮いたまま飲みました」


"목이 말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물에는 기름같은 것이 떠있었습니다. 

너무 목이 말라 결국 기름이 떠있는 물을 마셨습니다"


평화의 샘 앞에 조각되어 있는 이 글귀는 피폭되어 물을 찾던 한 소녀의 수기입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평화의 샘은 원폭으로 인해 피폭된 사람들이 물을 찾으며 죽어갔기에, 그들에게 물을 바치며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평화의 종

매년 8월 9일 11시 2분.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시각이 되면 이 종을 울리며 원폭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을 추모한다고 합니다.





평화 기념상으로 가는 길목에 한 눈에 봐도 원폭으로 인해 흔적만 남게된 건물 터가 있습니다.

바로 우라카미 형무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우라카미 형무소에는 형무소 직원 18명과 교도관 35명을 포함한 수감자 81명까지 총 134명이 건물 안에 있었으나 원폭 투하로 건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평화공원의 상징인 평화기념상입니다.


나가사키 출신의 조각가인 키타무라 세이보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감은 두 눈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하늘을 향해 뻗은 손은 원폭의 위험성을,

옆으로 뻗은 손은 평화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매년 8월 9일이면 이 기념상 앞에서 평화기념식전이 열립니다.





평화공원에서 내려와서 3분정도 걸으면 원폭낙하중심지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 한켠에는 검은색 화강암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바로 저 추모비로부터 상공 약 500m에서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팻맨이 폭발하였다고 합니다.





원폭낙하중심지 공원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원폭자료관과 추모관이 있습니다.

원폭 당시를 조금 더 알고싶은 분들은 들어가보셔도 됩니다.


원폭 당시에는 고통스러운 비명과 신음으로 가득했을 공원은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원자 폭탄이 터진 이후 나가사키는 70년이 지날 때까지 어느 것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70년 전 원폭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일들을 보면 나가사키는 한국인들에게 썩 좋은 역사를 지닌 곳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정보]


사세보 역 → 주일 사세보 미군기지 : 도보 / 20분 / 특별 개방 행사 이외엔 못들어감

사세보 역 → 나가사키 역 : 시사이드 라이너 / 2시간 / 약 2400엔 (JR전국패스 사용)

나가사키에키마에 역 → 마쓰야마마치 역 : 나가사키 노면전차 1번선 / 15분 / 1회 120엔

나가사키 노면전차 : 1회 탑승 120엔 / 1일권 500엔


원폭자료관

입장시간 : 매일 8시 30분 ~ 17시 

위치 : 나가사키 원폭낙하중심지 공원에서 도보 5분

입장료 : 성인 200엔 / 고교생이하 100엔


12월 29일 ~ 31일 휴관

8월 7일 ~ 9일은 19시 30분까지 입장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