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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114 Ogasawara

200116 오가사와라 여행 #3

조금 촉박한 일정으로 하하지마에서는 1박만 하기로 합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급하게 온 여행이라 이거저거 준비도, 정보도 미흡해서 아쉽습니다.

교훈을 삼아서 다음 번 오가사와라 여행은 이번 여행을 토대로 더욱 완벽해질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오늘은 치치시마로 가기 전에 남쪽으로 가서 해변을 보기로 하고 이동합니다.

 

 

섬 남쪽으로 쭉 달리다보면 도로 종점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차도, 스쿠터도, 자전거도 없이 무조건 걸어야합니다.

 

 

소라게 주의 표지판

기념품샵에서 소라게 주의 스티커를 팔고 있는데 살까하다가 붙일데 없어서 안샀습니다.

집에 하치로쿠 스티커도 20장씩 남아있는데... 멀 붙여... 붙일데가 없다..

 

 

도로 종점과 함께 각각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인데

 

 

들어가니까 야발;;... 표지판 다 삭아서 없어져있고 갈림길이 3-4번 나오는데 한군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디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는데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원시 정글 그대로인데

이게 애매한게 표지판이 없다보니까 길 아닌 길이 여러군데로 나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모를까 들어가는 사람도 몇 없습니다..

 

 

1시간쯤 헤매서 해변 하나가 나왔는데..

쓰레기도 많고.. 좀 이상합니다.

 

 

뭔가 맞는거 같긴 한데..

 

 

야발;;;;;;

이상한데로 왔습니다. 분명 Horaine 해변 표지판을 보고 왔는데 갈림길에서 잘못온거같습니다.

다시 돌아갑니다..

 

 

이게 구글맵에도 길이 안나오다보니까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방향만 믿고가면 개천이 나오거나 갈 수 없는 밀림이라 또 한시간가량 헤매다가 결국 포기하고 나옵니다.

2시에 치치시마행 배를 타야하므로 여기서 시간을 더이상 소모할 순 없습니다.

고래를 볼 수 있다는 미유키하마로 전망대로 향합니다.

 

 

박쥐와 소라게.

자연 서식 생물이라는데 둘 다 한번도 못봤습니다..

다른 사람 여행 후기에는 소라게가 발에 채일정도로 많았다는데...

나는 왜..?

 

 

미유키하마 전망대입니다. 여기서 100미터정도 내려가면 해변이 나오는데 고래를 보러온 것이기에 따로 가지는 않습니다.

 

 

육지쪽은 맑은데, 바다쪽은 구름도 많고 흐립니다. 고래로 보이는 생물은 없었습니다.

아쉽네요.

 

 

고래가 보이는 행동 양식을 설명해둔 표지판이 있는데 저거와 비슷한 현상은 안보입니다.

 

 

이왕 왔으니 풍경 좋게 사진 찍고 가도록 합니다.

 

 

이제 돌아가서 스쿠터를 반납하고 승선 준비를 해야합니다.

혼자 왔더라면 한 2주 왔을거같은데 아무래도 일행이 있다보니 빠르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하하지마 유일한 주유소입니다.

하하지마 초/중학교를 넘어서 있습니다.

아침 08시부터 18시까지,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입니다.

주유는 셀프가 아니므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주유를 요청하면 직접 넣어주십니다.

 

 

1.4리터 주유하고 342엔이 나왔으니 리터당 245엔쯤입니다. 육지보다 배는 비싸네요..

생각의외로 스쿠터로 이리저리 방황했는데 많이 안썼네요.

 

 

반납하고 다시 하하지마 항구로 가서 치치시마행 배표를 끊습니다.

치치시마-하하지마간의 승선권은 예약 불가한듯합니다.

 

 

하하지마에서 점심식사가 가능한 곳은 두군데, 그리고 つき라는 곳에 전날 요청, 최소 당일 아침까지는 신청해야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점심식사 가능한 곳은 大漁寿司와 캡틴 쿡이라는 곳이 있는데 大漁寿司는 점심판매량 소진, 캡틴쿡은 당일 휴무였습니다...

大漁寿司의 카츠동이 꽤 호평이라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먹어봐야겠습니다..

 

 

치치시마에 도착합니다.

어제 도착했을땐 분명 비도오고 자세히 못봤는데

도시입니다 도시. 

오가사와라 첫 맛을 하하지마로 봐서 그런지 도시입니다.

잘 갖춰진 기념품점과 많은 식당!!

그리고 잘 닦여있는도로!!

문명에 온 느낌입니다.

 

 

오늘의 숙소는 やすおん家라는 바에 붙어있는 숙소입니다.

화장실/ 욕실은 공용이며 3-4명까지도 잘 수 있을거같습니다.

 

 

치치시마 메인스트리트에 있는 '도쿄지청'

무려 도쿄지청입니다.

ㄹㅇ 도쿄 관공서

 

 

앞에는 각각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도쿄까지 979, 하와이까지는 6059.

생각보다 많이 안떨어져있네요.

하하지마까지 59km니까 하하지마가 진짜 도쿄에서 1000km이상 가는 거리네요.

 

 

메인스트리트로 나오면 기념품샵과, 생협 그리고 북쪽으로 각종 음식점이 있습니다.

치치시마의 장점은 무려 카드가 된다는 점.

하하지마에서 나오면서 현금이 없어서 뽑아야하나 싶었는데

카드가 된다니 안심입니다.

대부분 상점은 18:30분에 문을 닫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미리미리 사도록 합시다.

 

 

만약 현금이 필요하다면 오가사와라항에 있는 ATM에서도 출금하실 수 있습니다.

왠만한 식당에도 카드가 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茶里亭라는 식당에 갑니다.

알고보니 맞은편에 Chalie Brown이라는 양식전문 식당이 있는데 같은 집입니다.

챠리-테이.. 라고 하더군요.

 

 

첫 잔은 오가사와라 명물은 보닌레몬 소다, 그리고 시마럼입니다.

유자보다 더 시큼해서 나마소다로는 못먹을것같습니다..

 

 

고래 사시미

아무래도 어류가 아닌 포유류다보니 생선회보다는 소고기사시미에 더 가까운 식감입니다.

향은 살짝 특유의 비린 향이 있구요.

 

 

오가사와라 근해산 메바치마구로 

살살 녹습니다.

 

シカクマメ라는 콩이라고 합니다.

오키나와에서도 난다고 하는데 전통적으로 얇게 튀김가루를 입혀서 소금을 찍어먹는다고 합니다.

맛은 야채의 풋내는 하나도 안나고 오히려 고소한 맛입니다.

 

 

먹다보니 서비스로 섬에서 나는 자몽을 주시는데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島ニラ라는 섬 특산 부추를 사용한 양념을 올린 가금류 요리..인데 맛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섬에서 나오는 패션후르츠를 이용한 츄하이비스므리한 것인데 술 맛은 약합니다.

 

 

먹고 나오니 19시 30분정도 지난 시점인데.. 아까까지 활기차던상점가가 모두 문을 닫고 조용해졌습니다.

 

 

숙소에 공용공간이라고 해서 숙박객이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실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술을 먹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원래는 안되는데! 오늘만 특별히 바에서 가져온 술을 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초대하십니다. ㅋㅋㅋ

 

가져간 꼬냑과 와인을 먹다가 결국 술과 안주를 시켜서 더 먹습니다.

결국 이거저거 안주도 시키고 술도 더 시켜 먹습니다.

꼬임에 넘어갔다~ 이말입니다.

근데 음식은 진짜 맛있습니다... 특히 카라아게가 예술인데...

 

 

진토닉 시켰다가 봄베이 베이스로 혐한도 당했습니다.

억울합니다. 저는 봄베이가 정말정말 싫습니다...

 

 

저는 꼬냑3잔에 와인 한병, 칵테일 3잔 먹고 추가로 주인아주머니가 준 술도 다 먹고 멀쩡했는데..

같이 가신 송충이님은 과음으로 인해 군가도 부르고, 의형제도 맺고, 세계 평화에 대해 주인장과 토론하기도 하고, 키타조센과 미나미조센, 그리고 일본 3국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관점에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대학원생은 다르더군요. 오호홓깔깔깔ㄲ라 

 

송충이님은 과음으로 숙소로 돌아가고 저는 은하수 사진을 찍으러 바닷가로 향합니다.

 

겨울이라 생각보다 은하수가 진하게는 안나옵니다.

아무래도 마을로부터 가로등 영향도 있겠거니~ 하면서 제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덮어봅니다.

 

 

또 미미술도 빠질순 없죠.

 

 

 

쨘.

 

 

 

돌인줄 알고 앉아있던게 산호였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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