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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114 Ogasawara

200118 오가사와라 여행 #5

오가사와라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급하게 온 티가 팍팍 났지만, 그만큼 재밌고 배워가는 점도 많은 여행입니다.

 

마지막 날은 날씨가 맑은데..

바람이 초속 15~17m입니다.

 

오 이런........

 

 

맑아보이는 하늘과 다르게 엄청난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태풍 직전의 저기압하나가 근처에 생겼습니다.

후타미 항에도 안내문이 붙었구요.

비는 안오니까 이동에 지장은 없....을거 같습니다.

 

 

 

마지막날 역시도 교통수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치치시마에 렌트카 업체 두군데가 있는데, 

한군데는 전화를 아예 안받았고, 나머지 한군데도 외국인이 탑승하는 경우 차량을 빌려주는게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스쿠터를 빌리려고 했으나,

오가사와라 하하지마에서는 국제면허의 경우 그냥 제시만하면 스쿠터 렌트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치치시마에서는 국제면허 A(이륜차)에 도장이 없으면 스쿠터의 렌트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이게 당연한 것이긴한데 하하지마에서 됐었으니 당연히 여기도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스쿠터는 다른가봅니다..

 

만약 국제면허로 오시는 분 중 스쿠터를 빌리실경우엔 반드시 A칸에 도장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혼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일행이 있어서 한명이 못빌리게 되면 따로 놀게 되니까 선택지가 없습니다.

 

전동 어시스트 바이크를 빌렸습니다.

이제 오기우라만까지 목적지를 설정하고 갑니다.

 

 

오가사와라 후타미 항을 지나면 터널이 나옵니다.

전시에 굴착된 것으로 방공호로 쓰기 위해 팠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하는데, 내부를 보면 다른 곳으로 향하는 또다른 터널이라던지, 터널 입구를 막을 수 있는 문이라던지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차량은 못지나고 도보나 자전거만 다닐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면 바로 앞에 오가사와라 해양센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바다거북과 상어 외 각종 오가사와라 근해에 있는 해양생물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거북의 방생을 통해 개체수 조절에도 힘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해양센터를 지나서 허벅지 터지도록 자전거를 밟으면 후타미항 반대편으로 오게 됩니다.

사카이우라 해안으로 가는 길이죠.

전동 어시스트 배터리가 생각보다 쉽게 닳기때문에 돌아오는 거 생각해서 사용량을 잘 조절합시다.

 

 

힌코마루 라는 이름의 수송선입니다.

상선이었다가 징발되어 일본군 수송선으로 쓰이다가 어뢰를 맞고 그대로 해안에 가라앉아있습니다.

유명한 다이빙 스팟이라고 하네요.

다음에 다시 왔을땐 좋은 날씨에 다이빙 해봐야겠습니다.

 

 

보닌 블루라는 색의 바다 색

 

 

오기우라 해변 바람이 굉장히 강합니다...

바닷물도 막 튀어오르고 파도도 강합니다. 들어가지는 않도록 합니다.

 

 

오기우라 해안이 있는 마을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15%의 거대한 경사로가 하나 있습니다. 그 경사를 넘어가면 Cafe Grace라는 곳이 나옵니다.

바로 오가사와라에서 재배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원두를 팔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카페는 정말 좋은 곳에 있습니다. 한적합니다.

바람만 안불면 말이죠.

 

 

오가사와라 커피와 럼쉬폰케이크 셋트(1300엔)

 

 

오가사와라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건 메이지 11년때 열대작물 재배를 시험하면서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가져온 묘목으로 재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쟁 등을 겪으면서 재배는 불가해졌으나 커피나무 몇 그루가 치치시마 남쪽 숲에 자생하게 되고, 후에 그 야생 묘목에서 열매를 채취해서 다시 재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매년 태풍의 경로에 해당되는 섬이기에 매년 큰 피해를 입곤하여 생산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제가 커피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의 쓴맛은 적고, 뒷맛이 살짝 단맛. 과하지 않은 로스팅에서 오는 고소한 냄새와, 중간정도의 신맛, 중간정도의 바디감. 

표현을 하자면 딱 일본스러운 커피입니다. 호지차를 마시는 듯 굉장히 마시기 편합니다. 

 

 

카페 아랫쪽에는 이렇게 커피나무 묘목이 있는데, 작년도 역시 큰 태풍으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화문 위에 하얗게 쌓인게 전부 죽어서 떨어진 커피콩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아 후타미 항으로 돌아옵니다.

점심으로는 오가사와라 스시 셋트.

근해에서 나는 생선과 시마스시 셋트입니다.

여기서 어제 투어를 같이 했던 Kobayashi씨를 만났는데, 정말 송구스럽게도 저희가 먹은 것까지 계산을 하고 나가셨습니다..

오늘 출항하는 오가사와라마루를 같이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작은 선물을 챙겨서 드렸습니다.

어제부터 Kobayashi씨 부부에게 많이 신세를 지고 있어서 감사함과 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후타미항 고래 동상

 

 

갈사람은 가고, 남는 사람은 남고.

 

 

오가사와라마루의 출항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각 숙소의 식구들이 나와서 배웅을 해주고, 조심하라는 인사를 몇차례나 반복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가사와라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는 "안녕히가세요"가 아닌 "다녀오세요"입니다.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언젠가 또 올것을 기다리는 의미겠죠.

 

 

배가 멀어지면 항 끝까지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고 "다녀오세요"를 외치는 사람과,

배에서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는 사람들.

 

 

그리고 선물로 받은 화환과 화관을 바다에 던지는 것까지.

오가사와라가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길지만 짧았던 오가사와라 체험이었습니다.

이번에 아쉬웠던 것들을 리벤지하러 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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